이 키보드를 구매한 이유는 휴대하기 위해서였다.
노트북과 함께 가지고 다니면서 개발을 하거나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였다.
작고 가벼워야 했다.
그래서 로우프로파일에 60% 배열을 선택했다.
60% 배열에서도 조건이 필요했다.
첫번째 조건은 HHKB 배열이거나 방향키가 온전하거나였다.
완전히 HHKB가 아니더라도 두가지 조건이 충족해야 했다.
1.오른쪽 쉬프트 옆 키가 존재해야 하는것.
이게 있어야 방향키가 없어도 HKKB처럼 방향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나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2.백스페이스 자리에 일반 키 두개를 꼽을 수 있어야 하는 것.
HHKB는 '자리에 ESC가 있기 때문에 '는 오른쪽 끝으로 가 있다.
그리고 저 자리는 백스페이스가 있는 자리이다. 백스페이스는 \ 자리에 있고 \는 '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이 배열이 꽤 마음에 드는데 코딩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ESC와 백스페이스가 손을 살짝만 움직여도 닿는 위치에 존재한다는게 꽤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 조건은 나에게 필수는 아니었다. \키와 ` 키를 다른곳에도 배치해봤었는데 생각보다 적응이 잘 되었었고 크게 불편함도 없었다.
Nuphy Air60은 조건1은 충족한다. 조건2는 충족하지 않는다.
그리고 방향키도 온전하게 존재한다. 딱히 HHKB 배열일 필요조차 없었다. 그래도 세팅해두었다. 방향키를 입력하는 방법이 두가지가 되었다.
둘째로 키보드 매핑 소프트웨어 지원 여부다.
이게 안되면 카라비너 등으로 좀 불편하게 해두어야 한다. 가장 필수적으로 세팅하고 있는 capslock자리에 control 세팅이나 hyperkey 세팅등을 사용하고 있는 기기마다 모두 해주어야 한다. 아이패드나 다른 기기에서 사용하게 될 경우 더 불편해진다.
다행히 V2로 오면서 VIA/QMK를 지원한다. 가지고있는 Air75 V1은 지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Nuphy를 최초로 알게해준 F1 키보드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것도 컴팩트해서 너무 좋은데 키매핑을 못해서 창고에 박아두었다. 아쉽다.
셋째, 유무선 지원 여부다.
Air60 V2는 블루투스, 동글, 유선 모두 지원한다. 블루투스는 진짜 간단히 사용할때만 쓰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위해서 세팅했을때는 무조건 유선으로 한다. 블루투스가 좀 불안한지 글자 씹힐때도 있고 여러가지 이슈들이 발생할 때가 있고 그게 작업의 흐름을 딱 끊어버려 어지간히 스트레스를 주는게 아니다. 동글도 있지만 동글은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카우베리 스위치가 포함된 상태로 주문했었다.
초기에 며칠 사용하면서 문제가 좀 있었는데 나의 경우 좀 키보드를 흘려치는 스타일이다. 카우베리의 키압이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졌고, 그래서 그런지 오타가 너무 심하게 난다고 느껴졌었다. 이 당시에는 스위치 문제인줄 알았다.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하나씩 변화를 줘봤다.
우선 알로이 스위치를 구매해서 교체를 해봤다. Nuphy에서 판매하는 로우프로파일 스위치 중에서 키압이 제일 가벼워보여 선택했다.
실제로 교체해보니 꽤 많이 가벼웠다. 막 흘려서 타이핑해도 다 입력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오타는 작살이다. 이게 답이 아니란걸 알게 되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전에 구입했던 Air75도 오타가 작살이라서 구석에 박아놓지 않았던가..
스위치가 문제가 아닌걸 알았으니 키캡을 교체해보기로 했다.
로우프로파일 키캡을 검색해서 찾다보니 알게된건 키캡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있는것중 눈에 들어오는게 없어 일반 키캡을 사서 껴보자 생각하고 투명 키캡을 사서 껴봤다.
근데 이게 웬걸?? 오타가 안난다.
이제 알게되었다. 키캡 문제였다는걸. 그래서 며칠간은 이 키캡을 사용했는데 이 키캡도 문제가 있었다.
로우프로파일 스위치에 일반 키캡을 쓰니 바닥에키캡이 부딛히면서 진짜 구린 소리가 나고 느낌도 구려서 다시 순정 키캡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이전에 포스팅했던 상황과 일치한다.
그리고 얼마동안의 시간동안 순정 키캡을 적응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쓰면서 지내다가 결국 오타를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사용빈도가 줄어들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얼마 있지도 않은 로우프로파일용 키캡을 하나 사서 교체해보자 마음먹었고 깔끔해보이는 키캡을 하나 주문했다.
이게 그 키캡이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이게 정답이었다. 그리고 순정 키캡에 왜 오타가 많았었는지도 잘 알게 되었다.
순정 키캡은 완전히 평평했고 넓찍하다. 그래서 키간의 구분도 없다. 상하좌우 모두 말이다. 이게 문제였고 지금 쓰고 있는 키캡은 조금 좁지만 위아래 구분도 확실하고 좁아진만큼 좌우 구분도 더 잘 느껴진다.
로우프로파일이 아니라고 해도 XDA키캡들은 평평한데 동일한 이유로 오타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걸 검색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이쁜 키캡은 XDA에 많은데 오타때문에 사용하기 힘들다는 의견들도 꽤 있었다.
결국 오타는 해결되었다. 일반 프로파일의 60%배열 키보드를 찾을까 고민했지만 더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 키보드는 크기가 작에서 맥북에 올려놓고 사용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Nuphy의 시작인 F1 키보드 컨셉을 완벽하게 계승하는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이런식으로 올려놓고 타이핑하면 장점은 트랙패드 여분을 따로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공간도 덜 차지하는것도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노트북 모니터를 더 높이 세팅할 경우 결국 키보드를 바닥으로 내려야 하는데 그럴때가 아니면 이 세팅이 여러모로 나에게는 편하다.
그리고 바닥에 키보드를 놓고 타이핑할때와 위와 같이 노트북에 올려놓고 타이핑할때의 키감과 소리가 아예 다르다.
정확한 이유는 알고있지는 않다.
하지만 저렇게 세팅했을때의 키감과 소리가 나에게는 훨씬 좋게 느껴진다.
기분이 좋아지니 자꾸 손이 간다. (중요함)
원하는 것이 모두 충족되었다. 사이즈, 무게, 키감, 재미.
만족스럽다.
[결론]
평평한 키캡은 오타가 심하다. 만약 필자와 동일한 문제로 고민중이라면 키캡을 교체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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